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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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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영

훌륭한 작가이기 위해서는

자신은 훌륭한 작가가 아니라고 전제하고 진짜 훌륭한 작가이기 위해서는 좋은 의미에서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서,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미국 컬럼비아대학 켄트홀 강연(2002.10.16)에서 한 말. 

 

인용

훌륭한 작가이기 위해서는 작품 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춰야 하며 독자가 작가라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를 잊게 투명한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권일영

"곧 싱가포르에 도착합니다."

아사히신문 특파원으로 러시아에 부임한 후타바테이 시메이(1864-1909)는 폐결핵에 걸린다. 아내와 할머니에게 남기는 유서를 쓴 뒤 런던을 출발해 일본으로 가는 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메이지 42년이다. 

 

인용

 

승무원 요시하라가 "곧 싱가포르에 도착합니다. 앞으로 일주일쯤 걸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후타바테이는 혀가 약간 꼬부라진 발음으로 미소 지으며 "싱가포르에 도착하면 유카타를 걸치고 산책하고 싶군. 말레이 스트리트를."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얼음을 자주 먹었다. 승무원이 얼음을 가져오니 후타바테이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다. 향년 46세, 북위 6도 2분, 동경 92도 34분. 싱가포르까지 이제 사흘이면 도착할 거리인 벵갈만에서였다. 

 

- 「죽은 남자」

 

 

1910년에 아사히신문에서 그의 전집을 내놓았는데 교열은 이시카와 타쿠보쿠가 맡았다고 한다. 

 

권일영

속문학이 번성하다

머리말을 이렇게 시작한다. 소설, 즉 속문학 장르가 번성하기 시작한 때는 원나라 이후. 

 

인용

 

아득한 고대로부터 근세 전기라고 하는 송(宋)나라 때까지 중국 문학의 주류를 차지한 것은 정통적인 시문(詩文) 장르였다. 몽골 왕조인 원(元)나라 이후 이런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 희곡이나 소설 같은 이른바 ‘속문학(俗文學)’ 장르가 점차 번성하게 된다. 즉, 원나라 때는 ‘원곡(元曲)’이라고 불리는 희곡 장르가, 명(明)나라와 청(淸)나라 때는 단편, 장편을 가리지 않고 소설 장르가 크게 발전하고 성숙했다. 원곡은 ‘백화(白話)’로 쓰였는데 명나라와 청나라 때 소설에는 ‘문언소설(文言小說)’과 ‘백화소설’이 공존한다.물론 중국 소설 역사의 흐름을 보면 역시 이 시기에 이르러 급성장한 백화소설 장르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 머리말, ⅰ쪽

 

 

 

권일영
검증하지 않은 대목이지만, 거칠게 옮기면 이렇다.
* 나쓰메 소세키보다 한 해 늦게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얼음' : 《백년의 고독》에 나오는 마콘도 주민들이 처음 만진 '얼음'에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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