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가기
mamio.com

# VOLANTE

  • 개의 글
    10
  • 개의 댓글
    1
  • 회 열람
    643

19세기 말 일본 사람들의 '러브'

권일영

268 회 열람

검증하지 않은 대목이지만, 거칠게 옮기면 이렇다.

19세기 말에 서양에서 대량으로 수입된 물건과 말, 관념은 일본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때 가장 뛰어난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기타무라 도코쿠*라는 청년이 만진 '얼음'**은 'Love'였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성욕'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서양식으로 독립적인 남녀의(그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Love'라는 개념을 일본 사람들은 몰랐습니다. 또 같은 'Love'라는 말은 하느님을 이야기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그들(일본인들)은 하느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전자에는 '연애(戀愛)'라는 역어를, 후자에는 그냥 '애(愛)'라는 역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들은 몰랐습니다.

(중략)

그래서 도코쿠를 비롯한 그룹은 당시 최신 유행 가운데 하나였던 기독교를 믿기 시작했으며, 또 유행어 가운데 하나였던 '연애'라는 말을 '경험'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시작하려는 '문학' 속에 그 가장 새로운 관념을 도입하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들이 이전 시대로부터 이어받은 말은 매우 수식적이라 그들이 원하던 세계를 표현하기는 어려웠던 겁니다.

- '프롤로그'에서

  • * 나쓰메 소세키보다 한 해 늦게 태어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 '얼음' : 《백년의 고독》에 나오는 마콘도 주민들이 처음 만진 '얼음'에 비유.

 



1건의 댓글


Recommended Comments

댓글을 쓰려면 로그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이트는 특별한 게시판을 제외하면 로그인한 분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계정 만들기

새 계정을 만들려면 아래 버튼을 누르세요.

새 계정 등록

로그인

계정이 있는 분은 아래 버튼을 눌러 로그인하세요.

지금 로그인

×